ETC 22

네이티브 앱에서 하이브리드 앱으로

모바일 기기의 성능이 압도적으로 좋아지면서 하이브리드 앱의 한계를 느끼기 어려워졌다. 웹 개발이라는 특성상 빠른 배포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함으로써 지표를 확인할 수 있고, 특히 앱 심사라는 골치아픈 문제를 피해갈 수도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토스를 필두로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도 적용하겠다는 목표가 세워졌다. 실제 개발에 들어가는 것은 몇 달 뒤가 될 것 같지만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지 미리 생각해두었다.  고려해야 할 것들Android뒤로가기(Back Key)안드로이드는 물리적 버튼(요새는 제스처)으로 뒤로 가기가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브라우저인 웹뷰 자체에서 '뒤로 가기'를 해 버리므로 의도하지 않은 동작을 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앱에 노출되는 ..

ETC 2024.09.25

팀장이 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들어가며실장에 이어 팀장도 퇴사한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전 CTO가 이직한 회사로 간다고 한다. 팀장뿐 아니라 팀원도 한 명 같이 가기에 더 많은 퇴사자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흔히 그렇듯 대규모 이동이다. 이 와중에 상위 조직인 유닛의 유닛장이 나에게 팀장 의사가 있는지 물어왔다. 팀장 아래 레벨 중 지원자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최근 회사가 비즈니스적인 이슈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는 불안정한 시기이기에 우선 "손 들고 하겠다고 하지는 않겠다" 정도로 의사를 전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조만간, 혹은 적합한 사람이 없다면 당장 팀장이 되어야 하는 상황인 것을 깨달았다. 지금이 아니더라도 팀장이 되어야 할 것이며, 미리 준비하지 않는다면 내가 욕하던 무책임한 팀장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팀..

ETC 2024.09.17

2024년 상반기를 보내며

벌써 상반기가 지나갔다. 일이 많아서인지 루틴화된 생활 때문인지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다. 반기치고는 꽤 굵직한 일들을 많이 했다. 연말 회고는 평가 자료를 수집할 겸 작성하지만 지금은 평가 기간이 아니다보니 지표나 결과보다는 기억에 남은 것들에 대해 적어두려고 한다. 어떤 작업을 했었고, 아쉬웠던 점이 무엇인지 정도다. 주요 업무문서작업코딩 스타일 가이드회사의 방침에 따라 팀 별로 언어나 플랫폼에 대해 코딩 스타일 가이드를 작성하라는 지시가 있었다. 웹 개발이니 그에 맞춰 TypeScript, HTML의 코딩 스타일 가이드를 작성했다. 당연히 처음부터 작성한 것은 아니고, 유명 기업들의 가이드를 참고하여 현재 프로젝트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들을 문서화하고자 했다. 실제 프로젝트와 비교하면서 ..

ETC 2024.06.09

protobuf를 이용한 "자동 함수 생성" 프로젝트

이전부터 강조했듯 FE는 필연적으로 통계(클라이언트 로그)와 친숙해질 수 밖에 없다. 이번 상반기의 주요 프로젝트는 이 클라이언트 로그와 관련된 프로젝트로 내가 소속된 웹 팀 뿐 아니라 앱 팀, 그리고 다른 부서의 웹 팀까지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protobuf 정의를 이용해 Java, Kotlin, Swift, Typescript 4개 언어의 소스 파일을 생성하는 프로젝트였다. 들어가며다니고 있는 회사에는 통계와 관련된 작업을 하는 DIA팀이 있다. DIA팀은 상반기 프로젝트로 엑셀로 작성하던 클라이언트 로그 명세서를 protobuf로 작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많은 팀이 참조하는 클라이언트 로그 정의가 변하면 업무 프로세스도 변할 수 밖에 없다. 왜 하..

ETC 2024.06.02

H2에서 청크 개수 제한은 성능에 영향을 줄까? 주는 것 같다.

얼마 전 회사에서 공유했던 문서 중 하나를 가져와 블로그에도 적어둔다. 다른 글과 다르게 회사에 공유했던 주요 내용만 요약한 글이지만, 제대로 확인된 내용이 아니기도 하고 평소에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 공유 해왔는지를 남겨두는데 의미를 둔다. 개요신규 프로젝트 런칭 이후 성능 개선 작업 도중 문득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HTTP2를 지원하는 스테이지 서버임에도 때때로 굉장히 "느리게" 페이지의 JS가 실행되는 것이었다. 혹시나 하여 청크 개수 제한을 걸고 배포해보니 불규칙적인 로드 완료 지연이 크게 줄어든 것을 느꼈다. 이것을 제대로 확인해보진 않았지만 분명하게 빨라진 것을 느꼈고, 다른 성능 개선 작업에 더해(서비스에 아무런 영향이 없으니) 청크 제한을 건 상태로 라이브 배포를 진행했다. 다른 작업..

ETC 2023.12.07

gRPC에 대해

최근 여기저기에서 gRPC에 대한 이야기가 들린다. 회사에서 gRPC를 쓰겠다는 말이 있기도 했지만 이런 통신 계열에 재미있는 것이 자주 나와 관심을 가져봤다. 책을 읽고 이런저런 테스트를 해보니 당장 쓰진 않을 것 같지만, 관련 시스템을 한번쯤 만질 일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남겨둔다. 최소한 순식간에 없어질 정도는 아닐 것 같다는 뜻이다. gRPC gRPC는 구글에서 만든 원격 프로시저 호출(RPC) 시스템이다. CGI부터 이어져 온, 외부 시스템에 값을 전달해주기 위해 사용하는 연결 방식이다. 더 줄이자면 "RESTful API를 대체할 수 있는 무엇이다" 정도로 말할 수 있겠다. 물론 응답을 주고 받을 프로젝트가 웹 프로젝트로 한정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약간 다르지만, 결국 서버..

ETC 2023.12.04

2023년을 보내며

연말 평가가 다가와 수행한 업무들을 정리하던 중 블로그에도 회고를 적는다. 11월이지만 늦게 적는 것보단 미리 적는 게 더 나을 것 같기도 하고, 하반기에 남은 업무가 많지 않아 한두 달 지나도 차이는 없을 것 같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계속 혼자 작업을 진행했었는데, 하반기부터 팀원이 한분 붙어 함께 작업하기 시작했다. 정/부 개념이 되어 부담은 덜해졌다. 다만 서로 코드 리뷰를 해도 놓치는 부분이 여전히 있었다. 주로 스타일이나 로그 등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그랬는데, 이건 리뷰하는 인원이 늘어난다고 해도 별 차이가 없을 것 같다. 주요 업무서비스 업무1. 국내 숙소 상세 사이트 개편 (07/20 ~ 11/08)개요 11월 8일에 런칭한 가장 최근 프로젝트이기도 하지만 중요도와 성과를 생각하..

ETC 2023.11.18

딱히 구분할 필요는 없지만 다른, 그런 것들

개발자로서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별 생각 없이 섞어 쓰는 단어들이 있다. 정확한 뜻은 다르지만 모두 이해하고 있고 구분할 정도로 다르지는 않기에 다들 무시하는 그런 단어들이다. 섞어 쓰면 안된다거나 고쳐야 한다는 그런 것은 아니고, 단순히 재미삼아 떠오르는 대로 몇가지 적어본다. 1. Function과 Method최근 멀티 패러다임 언어가 많아지며 이 둘을 구분하는 것이 꽤 중요해지긴 했다. 자신이 어떤 것을 만들고자 하는지 알아야 방향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렇게 쓸 수 있겠다.함수는 외부에 영향 없이 입력에 대한 출력을 반환하는 명령이다. 메소드는 요소(객체)의 상태를 변화시키는 행동이다. 함수형 언어를 공부했다면 이 두개 단어를 혼용하는 것에 미묘한 반감을 가지게 된다. 함수..

ETC 2023.09.24

FE 개발 측면에서 바라본, 쓰기 좋은 Rest API

FE 개발자는 많은 Rest API(웹 개발에 대한 이야기이니 이하 API로 칭한다)를 사용한다. 대부분의 로직을 백엔드에서 처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많은 개발자가 만든 API를 사용해보게 된다. 나 역시도 정부 기관, 오픈 API나 사내 API 등 꽤 많은 수의 API들을 사용해보았다. 겉으로 보기에 큰 차이는 없어 보였지만 유독 쓰기 곤란한 것들도 있었고 오랜 기간 다양한 작업을 수행했음에도 아무런 수정이 필요하지 않았던 훌륭한 API들도 있었다. 물론 비즈니스 로직의 영향도 있고 변경 범위가 크지 않아서 그럴 수 있다. 하지만 API를 호출하는 입장에서 느껴지는 '무엇인가'가 있다. 그 차이가 무엇일까 궁금해 얼마 전부터 떠오르는 것들을 메모장에 적어두었다. 어느정도 내용이 쌓인 것 같아 블..

ETC 2023.03.05

'개발함정을 탈출하라'를 읽고

이 책은 PM-PO 직군, 그러니까 기획 계열의 업무 관련 도서다. 어떻게 해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책으로 일종의 자기계발 서적이다. 자기계발 서적들이 흔히 그렇지만 250장이 넘는 책의 내용 중 얻을 것이 극소수라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게 된다. 최근들어 PM-PO 직군으로 운영하는 회사가 많아져서인지 이 책을 추천 도서로 넣는 경우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PM-PO 직군 밥그릇 내구도 강화 재료라고 보인다. 한동안 개발쪽에서도 유행했던 그런 책이란 느낌이다. 제목이기도 한 '개발 함정'에 관한 골자는 한줄로 요약할 수 있다. "필요없는 기능을 개발하는데 쓸데없는 시간과 인력을 소모하지 말라" 이것이다. 하지만 실무를 경험해본 사람들은 의아할 수 밖에 없다. 어떻게 "필요없..

ETC 2023.01.22